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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말에 소파에만 누워서 TV만 보고 있는 남편...(법륜스님의 즉문즉설)

by 오래된창고~!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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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 저는 결혼 7년 차 아이 둘을 둔 엄마인데요.
요즘 들어 남편을 보면 게으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지금 아이들이 7살, 4살이다 보니 아이들은 좀 나가줘야 되거든요.
근데 신랑은 소파와 한 몸이 되어서 리모컨만 잡고 있고.
그래서 그런 모습을 재주 보느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나가자고 하면 서로 싸우게 돼요.
맨날 나가자고 얘기를 하게 되는 저도 좀 힘들고요,
스스로 좀 이렇게 같이 가자 이런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거든요.

법륜스님

스님 : 피곤한데 어떻게 그래요. (청중웃음)

질문자 : 그 마음도 알겠는데... 이렇게 아이들과 이렇게 같이 나가서
이렇게 활동하는것도 좋잖아요, 제가 조금 나가는 걸 좋아하는지는 몰라도...

스님 :  그러면 본인이 아이들과 밖에 나가서 놀면 되잖아요? 아이들과 같이 나가면 좋겠다. 그게 누구 생각인가요?

질문자 : 제, 제 생각이요.

스님 : 그래, 그건 질문자 생각이지, 남편 생각은 아니잖아요.
내 목표대로 끌고 갈려니까 그러니까 대화가 아니지.

질문자 : ㅎㅎ 조금 그래도 이렇게 게으른 남편을...

스님 : 그게 게으른게 아니라니까. 남편이 직장은 있어요?

질문자 :  네 주말에는 좀 쉬고 싶어 해요.

스님 : 쉬고 싶으면 거 쉬게 해주...

질문자 : 하루만 쉬면 되잖아요.

스님 : 하루만 쉬면 된다는 건 누구 생각이에요? 남편은 3일 쉬고 싶은데, 근데 이틀밖에 못 쉬어서 피곤할 거예요.
근데 그것마저 뺏어가겠다고 하니까 짜증을 내죠. 그러니까 애들이 뛰어놀면 놀도록 놓아두면 되고,
데리고 나가고 싶으면 질문자가 데리고 나가면 되잖아요. 
안그래도 직장 갔다 와서 피곤한 남편한테 왜 귀찮게 그래요? 애들은 밖에 내보내서 너희들끼리 놀도록 내버려 두고 남편이 누워있으면
차도 갖다주고 주스도 갖다주고, 그래야 남편도 결혼한 재미가 있을 거 아니에요? (질문자 웃음)

질문자 :  처음에는 그렇게 했는데요. 자구 그렇게 하니까 습관적으로 당연시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서요.

스님 : 그렇게 자꾸 잔소리 하면 남편이 밖으로 나돌아요. 밖에서는 돈만 주면 왕처럼 대우해 주거든요.
지금 이렇게 가면 남편이 밖으로 돌게 돼요. 남편이 밖으로 돌면서 골치 썩이지 않고 주말에 집에 와서 지금 남편이 침대에 누워있는 게 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고 있어요. 한번 들어보세요.
다른남편들 낚시 간다 골프 치러 간다 무슨 뭐 등산 간다 밖으로 돈다. 이러는데 주말에 딱 집에 들어앉아 있으니 좋잖아요.
그러니깐 이게 사람이 이러면 저게 문제고 저러면 이게 문제고 끝이 없는거야. 아이고. 저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옛날에 어쩌다 결혼이라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어요.
절벽에 떨어질 뻔 하다 살아난 기분이에요, 하하하. (청중 웃음)  그러니까 이건 남편이 아무 잘못이 없잖아요.
주중에 자기 직장 충실히 하고 주말에 좀 쉬는게 어때서요? 그렇다고 월요일에 일 안 나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질문자 : 그러니까 그런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되는데 자꾸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요.

스님 : 화가 치미는 건  그게, 재앙을 자초한다 그래요. 계속 엄마가 그렇게 화를 내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엄마로 인해
아이들이 멀쩡히 직장 잘 다니는 아빠를 나쁘게 본단 말이에요.

질문자 : ....그럼 제가 나쁜 거예요?

스님 : ....그걸 인제 알았어요? (청중 웃음)

질문자 : 네

법륜스님 : 남편이 누워 있는데 옆에서 마누라가 계속 잔소리하면 남편이 화가 나겠지요? 그러면 처음에는 성질을 내다가 심하면 물건을 집어던지다가 그다음에는 집을 나가버려요. 질문자는 지금
남편을 집 밖으로 쫒아내고 있는 거예요. 이제 나갈 때가 거의 다 되어 갑니다.(청중 웃음)
그러면 나중에 또 후회해요. 호강에 받쳐서 요강 깨는 격이에요. 남자들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여기 남자들 중 제 말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들어보세요. (청중 웃음) 그러니까 질문자는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자기 생각밖에 할 줄 몰라요. 이런 아내와 살ㄹ면 남편 속이 좀 답답해져요.
답답하니까 화를 내를 거에요

질문자 : 그러면 저 스스로 풀어야 하는 거예요?

스님 : 푸는게 아니고 고맙게 생각하면 됩니다.

질문자 : 고마운 마음이 별로 안 드는데요. 직장 생활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래도 한찬 크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시간을 내야...

스님 : 아이들은 질문자가 키우면 되죠

질문자 :  아빠의 역할도 필요하잖아요.

스님 : 물론 아빠가 더 놀아주면 좋죠. 그러나 그건 의무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애가 공부를 하면 좋은 일이 자만 안 한다고
야단쳐서는 안 되는 것처럼 아빠가 애들과 놀아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안 놀아준다고 아빠가 나쁜 사람인 것이 아니에요. 나쁜 사람이 
아닌데 질문자가 화를 내니 상대방이 스트레스를 받죠. 하루종일 누워 있다 하더라도 누워 있는 게 뭐가 나빠요?

질문자 : 가끔 꼴 보기 싫을때가 있어요 (청중 웃음)

스님 : 그건 질문자의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거에요. (청중 웃음) 얼마나 성질이 더러우면 다른 사람 누워 있는 것도 꼴 보기 싫다고 하겠어요?
앉아 있는 것도 보기 싫고, TV 보는 것도 보기 싫다고 하잖아요. 그 사람은 그냥 주말에 피곤하고 힘드니까 누워서 TV나 좀 보고, 
잠이나 좀 자고, 맛있는거 있으면 좀 먹고 싶은 거예요. 그러니 첫째, 잔소리하지 마세요. 둘째, 가만 내버려 두세요. 셋째, 먹을거나 좀 갖다 주세요.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되는거에요 (청중 웃음)

질문자 : 원하는 대로 다 해주면 이제 아이들과 같이 나가는 횟수가 잦아질까요? (청중 웃음)

스님 : 또 계산하네요~ 그게 무슨 사랑이에요? 장사꾼이지. 그냥 남편이 원하는 대로 사랑으로 베풀어 주세요. 아이들은 질문자가 
알아서 키우고요 (청중 웃음)

질문자 : 저 혼자서 키우라고요?

스님 :  남편이 없으면 어떡하시겠요? 남편이 죽고 없으면 질문자가 돈도 벌고 애도 키워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 꼴 나려고 해요?

질문자 : 아니요

스님 : 그래서 제가 그런 마음은 재앙을 자초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계속 못 알아듣고 있어요~

질문자 : 알겠습니다.

스님 : 별로 아는 것 같지 않아요(청중웃음) 겉으론 그런가 하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그렇지 애들 데록 좀 나가면 좋잖아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러면 못 고칩니다. 질문자의 생각을 딱 바꿔야 해요. 남편이 주말에 충분히 쉬도록 배려해 주세요. 나고 싶으면 내가
나가면 돼요.
서로의 생각이 다른 거예요. 남자는 5일간 열심히 일하고 왔으니까 주말에는 제발 나 좀 건드리지 마라. 좀 쉬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여자는 5일간 집에만 계속 있었으니까 당신이 직장  안 나가는 주말에는 가족들 데리고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뭘 좀 해라 이래서 싸워요. 물론 아빠가
더 놀아주면 좋죠.
그러나 그건 의무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애가 공부를 하면 좋은 일이지만 안한다고 야단쳐서는 안 되는 것처럼
아빠가 애들과 놀아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안 놀아준다고 아빠가 나쁜 사랑인 것은 아니에요.
남자가 머저 여보 5일 동안 집에만 있어서 답답하지? 하고 차를 태워주면 좋죠. 그런데 질문자 복에 그런 남자를 못 만났잖아요.
자기 꼴을 알아야죠. 7년 사귈 때 그런 사람인줄 몰랐어요? (청중 웃음)

질문자 :  아뇨 달라졌어요. 처음엔 안 그랬는데.

스님 : 7년이나 사귀면서도 그걸 못 봤으니 질문자 잘못이에요. 그리고 또 아내라면 5일 동안 일하고 고생한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려고 해도 여보, 내버려두고 당신은 쉬어. 5일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또 무슨 일이야.
쉬어, 쉬어, 이렇게 해주세요. 상대를 좀 위해줘야 사랑이지, 내가 원하는 걸 해 달라고 조르다가 그거 안 해준다고
미워하는 게 무슨 사랑이에요. 그렇게 장사꾼처럼 머리 굴리지 말아요. 이렇게 해주면 나 데리고 나갈까요? 이게 무슨 소리예요?
주산 알은 그만 튕기고 그냥 해줘요~.

질문자 : 네 감사합니다(청중 박수)

스님 : 주말에 소파에 누워서 TV 좀 보는게 뭐가 문제라고 그걸 갖고 성질을 내고 그래요?(청중 웃음)
아이가 공부 안하는게 뭐가 문제예요? 자기가 공부 안 하겠다잖아요. 별 것 아닌 것을 가지고 자기 생각대로
문제를 삼아서 자꾸 분란을 일으키니 인생이 복잡한 거에요.
결혼할 때는 싸우려고 결혼한 게 아니라 행복해지려고 결혼한 거잖아요. 그런데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혼자서는 몰라도 둘이 사는데 어떻게 그게 되겠어요? 하나는 불 끄고 자자는데 하나는 할 일 있다고 하고, 하나는 TV 보자는데
하나는 책보자고 하고, 하나는 김치찌개 먹자는데 하나는 두부찌개 먹자는 게 인생이에요.

내가 맞추면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러나 반드시 맞춰야 되는 건 아닙니다. 김치찌개 먹자고 해도 아니야 두부찌개 먹자 하고 
한번 세워 봐도 돼요. 따라오면 다행이고, 안따라오면 너는 김치찌개 먹고 나는 두부찌개 먹자 이렇게 나눠 먹어도 됩니다(청중 웃음)
그게 꼭 정해져 있는게 아니에요. 한 명은 짜장면 먹으러 가자 하고 한 명은 비빔밥 먹으러 가자 하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짜장면
먹고 싶어도 상대방한테 맞춰서 비빔밥 먹으러 가든지, 비빔밥을 내일 먹자 하고 짜장면 먹으러 가든지, 너는 비빔밥 먹고 나는
짜장면 먹은 뒤 이따 저 앞 찻집에서 만나 이렇게 해도 되잖아요.(청중 웃움)
연애나 결혼을 해서 밥을 따로 먹으면 왜 안 돼요? 왜 둘이 꼭 같이 가서 같은 밥을 먹어야 해요? 따로 먹고 다시 보면 되죠. 부부니까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부부 사이가 자꾸 나빠지는 거예요. 서로를 옥죄잖아요. 좀 더 현명하게 행복한 결혼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질문자 : 네 알겠습니다.

하나는 김치찌개 먹자는데 하나는 두부찌개 먹자는 게 인생이다. 서로 맞춰가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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